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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안젤라  
“어르신들, 리듬댄스로 건강 되찾으세요”  

▲ 한국여가문화지도자연합회 유영두 고문이 여성 시니어와 함께 직접 개발한 ‘실버리듬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고령자 위한 ‘실버리듬댄스’ 직접 개발해 보급 양성된 제자만 600명… “지도자 3000명 더 필요”


고령자들 사이 댄스스포츠 열풍이 불고 있다. 요즘 전국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 노인시설에선 매주 하나 이상의 댄스스포츠 프로그램을 꼭 배정한다. 하지만 격한 동작들이 많아 관절이 약한 고령자들은 엄두를 못 낸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한국여가문화지도자연합회 유영두 고문(83)은 리듬댄스를 권한다.

유영두 고문은 60년 넘게 춤과 함께 살아왔다. 주 종목은 리듬댄스로, 팔순을 넘긴 그가 구사하는 스텝과 동작들은 능숙하다 못해 현란할 정도다. 이런 그가 요즘 고령자를 위해 직접 개발한 ‘실버리듬댄스’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리듬댄스는 댄스스포츠에 비해 스텝이 쉽고 동작도 간단하다. 실버리듬댄스는 이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2006년 한국여가문화지도자연합회에 정식 종목으로도 등록했다.

유 고문은 “실버리듬댄스는 리듬댄스와 마찬가지로 주로 전진, 후진, 회전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를 통해 평형성 증가, 근력과 지구력 발달을 도모한다”며 “어르신들은 재미있는 동작을 원해 라인댄스처럼 손뼉을 치거나 물병을 들고 하는 동작 등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그를 댄스계로 인도한 건 사교댄스다. 친구의 소개로 댄스계에 발을 들인 후 유명하다는 댄스장은 거의 섭렵했다. 20대엔 31세 이상만 입장할 수 있는 카바레에 들어가기 위해 종업원으로 위장한 적도 있다. 춤을 배운 뒤엔 정식으로 학원을 차리려 했지만, 당시는 사교댄스를 보는 시선이 따가운 때였다. 1970년 무렵, 할 수 없이 집을 교습소 삼아 춤을 가르쳤다. 이를 본 이웃이 경찰서에 신고해 고생하기도 했다.

이렇듯 사교댄스에 빠진 그가 리듬댄스와 만난 건 20여년 전. 관광차 들린 일본에서 한 교수의 소개로 리듬댄스 수료과정에 참가했다. 리듬댄스는 사교댄스에서 파생된 춤으로 스텝과 동작이 유사한 면이 많아 금방 매료됐다. 3개월의 일본 체류기간 중 리듬댄스를 익히는데 두 달을 투자했다.

이후 리듬댄스 관련 공부에 매진해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다. 동시에 경기대 댄스아카데미 지도교수, 덕성여대 한국여가문화지도자, 서울시립대 생활체육실버건강체조 강사로도 활동했다. 현재 몸담고 있는 한국여가문화지도자연합회에선 지도자 시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2004년부턴 노인복지관, 노인대학, 평생교육원 등을 순회하며 강의했다. 서울 은평구 역촌노인복지관은 그가 10년째 다니는 곳이다. 이를 통해 양성된 제자는 600여명 가량. 그 중 100여명은 강사가 돼 리듬댄스를 전파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한일포크댄스대회에 참가했다. 여기서 그는 일본의 시니어 댄스 저변이 넓은데 대해 놀랐다. 일본의 댄스대회 참가자 규모는 작게는 3000명, 많게는 1만명이 넘는다. 그 중 상당수가 고령자들이다. 국내에도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려면 시니어 전문 지도자들이 많이 양성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유 고문은 “앞으로 5년 간 3000명의 실버리듬댄스 지도자를 양성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연계한 전문 교육체계 확립, 생활체육 정식 종목 등록 등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